'EPL 15위' 맨유, 또 졌다...아세안 올스타에 0-1 패배
2025.5.29 09:55
맨유는 28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잘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친 지 불과 이틀 만에 치른 이번 경기는 '포스트시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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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5위' 맨유, 또 졌다...아세안 올스타에 0-1 패배

'EPL 15위' 맨유, 또 졌다...아세안 올스타에 0-1 패배

맨유는 28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잘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친 지 불과 이틀 만에 치른 이번 경기는 '포스트시즌 투어' 성격이었지만, 동남아 팬들의 기대와 자존심이 걸린 무대이기도 했다.

후벵 아모링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 카세미루, 디오고 달로, 안드레 오나나 등 주전급을 대거 투입하며 격을 갖췄지만, 무득점 졸전 끝에 미얀마의 마웅 마웅 린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후반전에 주축 자원들이 대거 교체 투입된 후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장은 냉담한 야유로 뒤덮였다.

'EPL 15위' 맨유, 또 졌다...아세안 올스타에 0-1 패배

반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상식 감독이었다. 2024 아세안컵 우승 이후 동남아 최고 지도자로 평가받는 그는 이번에도 실력을 증명했다. AFF로부터 ASEAN 올스타팀 임시 감독직을 부여받은 그는 단 이틀 만에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 12개국 최정예 선수들을 조합해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김 감독의 3-4-3 전술은 맨유의 허점을 정조준했다. 응우옌 하이 롱, 산드로 레예스, 아드리안 세게치치 등은 맨유 선수들과의 몸싸움, 위치 선정, 압박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71분 세게치치의 패스를 받은 린의 마무리는 동남아의 축구 수준이 더 이상 '이벤트 매치' 수준이 아님을 증명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세계적인 클럽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선수들과 나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동남아시아 축구도 더 이상 뒤처져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 경기"라고 말했다.

'EPL 15위' 맨유, 또 졌다...아세안 올스타에 0-1 패배

한편 후벵 아모링 감독은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 팬들의 실망은 당연하다.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오랜 기간 동남아에서 절대적 인기를 누려온 맨유지만, 더 이상 '이름값'만으로 면죄부를 얻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말레이시아에서 뼈아프게 체감했다.

결국 이 한 경기에서 드러난 건 단지 한 팀의 굴욕이 아니었다. 세계 축구의 중심부에서 멀다고 여겨졌던 동남아의 잠재력과 맨유의 현재가 충돌한 순간, 승자는 지역의 자부심을 등에 업은 김상식 감독과 선수들이였다.